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이번 사안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더의 주파수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일본은 일부 데이터를 공개할테니 우리 군함 레이더 정보 전체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 초계기가 맞았다고 하는 정확한 주파수 대역을 제시해야 우리 함정이 쏜 레이더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되려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관련 정보 전체를 요구해 순서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 것이다. 최 대변인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면서 “우리에 대한 이러한 요구는 대단히 무례한 것이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국방당국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양측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0일 레이더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면 협의였다. 최 대변인은 향후 실무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추후 협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레이더 주파수 등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주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변인은 싱가포르 협의에서 우리 측이 “저공 위협 비행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저공위협 비행을 하게 되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도 저공 위협비행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측은 자국 초계기 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차후 초계기 비행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태세 강화로 자신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상공 150m, 측면 300m 까지 내려와 근접 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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