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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靑, 경제인 '평양냉면 굴욕사건' 반드시 사과해야"

유태환 기자I 2018.10.30 15:12:35

30일 의원총회서 발언
"모욕적 언사, 어떤 사과하는지 두고 볼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경제인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한 것에 대해 청와대 사과를 요구했다. 북한의 굴욕적 언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압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평양에 우리 경제인을 데려가서 평양냉면 굴욕사건이라 할 겁박을 듣게 하고 모욕적 언사를 듣게 했으면 청와대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그 말 한마디만 가지고 굴욕적이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북측에서는 남북관계에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는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뛰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어떤 사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두고 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분는 고용 비리 같은 문제를 보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을 정의라고 얘기하지만, 정의란 이름 하에 정의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렵고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남북문제에 올인(all in·다걸기)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도덕관념도 다 바꾸고 있다”며 “대통령 옆에 있는 분들(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복형 암살 등 나쁜 일을 했지만 사악하게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전날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등 나쁜 일을 했지만, 북한을 사악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을 나쁘게 보면 나쁜 면만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어사전에서 사악을 찾아보시라. 이복형을 암살한 게 사악한 것이냐 사악한 것이 아니냐”며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를 핀잔 정도로 얘기하고 국어사전을 다 바꿔야 할 지경. 이런 부분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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