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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평양에 우리 경제인을 데려가서 평양냉면 굴욕사건이라 할 겁박을 듣게 하고 모욕적 언사를 듣게 했으면 청와대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그 말 한마디만 가지고 굴욕적이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북측에서는 남북관계에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는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뛰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어떤 사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두고 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분는 고용 비리 같은 문제를 보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을 정의라고 얘기하지만, 정의란 이름 하에 정의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렵고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남북문제에 올인(all in·다걸기)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도덕관념도 다 바꾸고 있다”며 “대통령 옆에 있는 분들(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복형 암살 등 나쁜 일을 했지만 사악하게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전날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등 나쁜 일을 했지만, 북한을 사악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을 나쁘게 보면 나쁜 면만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어사전에서 사악을 찾아보시라. 이복형을 암살한 게 사악한 것이냐 사악한 것이 아니냐”며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를 핀잔 정도로 얘기하고 국어사전을 다 바꿔야 할 지경. 이런 부분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