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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에 부는 소프트웨어 바람…협력·사업 폭 커졌다

남궁민관 기자I 2018.05.28 14:34:50

포스코 '포스프레임' 확대 적용
대우조선, 네이버·인텔과 스마트십 개발
현중지주는 '서비스 로봇' 새 제품군 진출도

포스코 포스프레임 개념도.(자료=포스코)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후장대 산업에 소프트웨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조공정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물론, 기존 제품에 스마트 기술 적용에 나서거나 아예 새로운 스마트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도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하던 것만 잘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협력의 폭 역시 더욱 넓어진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열연 공정에 한해 적용했던 포스프레임을 4월 열연공정과 연계된 제강, 연주, 냉연, 스테인리스(STS) 냉연 등 전·후 공정에 확대 적용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포스프레임은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정렬·저장하고 이를 고급 데이터분석기술, 인공지능(AI) 등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품질 예측, 설비고장 예지모델을 만들어 철강 고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미세한 문제까지 찾아내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과 생산성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포스코는 전통 제조기업에서 디지털산업기업으로 탈바꿈한 제너럴일렉트릭(GE)와의 소프트웨어 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포스프레임과 GE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의 상호호완 및 공동사업화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일련의 과정에서는 포스코 소프트웨어 개발 계열사 포스코ICT의 역할이 컸다.

조선업계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더불어 스마트십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십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또는 선택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이상적인 선박운항과 예지 정비가 가능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인텔코리아와 함께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프라 기반환경을 NBP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축할 계획이며, 인텔은 선내 IoT 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종전 인터넷과 게임 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던 클라우드 플랫폼이 조선·해운업 등 기간산업에 활용되는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개발, 제작할 서비스 로봇 M1(오른쪽)과 AROUND.현대중공업지주 제공
국내 1위 로봇 업체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로봇사업부문은 네이버(035420)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아예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인 네이버랩스와 ‘로봇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당초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소위 ‘로봇팔’로 불리는 산업용 로봇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네이버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로봇’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일단 올 연말까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M1)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파악과 경로 생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AROUND)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로봇들은 공항이나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서 제품이나 자재를 인식하고 운송·정리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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