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우리 몸값으로 1000억 달러(약 112조원)는 너무 적어”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퀄컴이 브로드컴에서 제안한 인수가가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인수합병(M&A)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주당 70달러에 퀄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6일 공식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퀄컴에서는 “브로드컴의 제안은 회사를 싼값에 매입하기 위한 기회주의적 시도”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퀄컴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브로드컴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 하겠지만, 주주들에게 거부할 것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브로드컴과의 M&A가 규제 당국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강조할 계획으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브로드컴의 인수전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며 인수제안을 거부하도록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악재가 겹친 퀄컴이 이번 인수제안을 물리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최대 고객인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고 과도한 특허료를 챙기고 다른 제조사의 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는 불공정 거래로 수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의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 NXP를 470억 달러(약 52조 3600억원)에 인수했으나 유럽연합으로부터 독과점 문제를 지적받고 2017년까지 인수를 완료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