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 잡았더니 서비스 입소문 ‘훨훨’
유통업계가 웹드라마를 주목하고 있다. 웹드라마란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드라마다. ‘기승전결’ 서사구조를 갖췄지만, 영상길이는 2~3분 내외로 짧은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빠른 시간 안에 영상을 시청하는 2030세대(20~30대)에게 소구하기 위해 웹드라마를 ‘바이럴 마케팅’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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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신선식품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신선함과 직결되는 ‘빠른 배송’을 알리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웹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 같은 고민을 덜게 됐다. 29일 기준 티몬의 ‘신선한 사랑’ 광고는 티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조회수 365만회, ‘좋아요’는 약 8만개를 기록했다. 댓글수는 약 3만7000개로 네티즌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기반의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의 마케팅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단순한 서비스 홍보의 틀을 벗어나, SNS 채널의 특징을 이용해 유머를 통한 공감과 설득의 가치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영상은 티몬 구성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웹드라마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게 PR업계 중론이다. 실제 ‘신선한 사랑’을 선뵌 지 일주일 뒤 티몬이 온라인쇼핑 이용객 500명을 대상으로 슈퍼마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16%로, 타 온라인 채널의 평균(6.9%)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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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P’ 잡는 마케팅 기법 각광
티몬은 신선식품 시장을 두고 11번가와 쿠팡, 위메프 등과 무한 경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홈플러스와 치열한 ‘수입맥주 대전’을 펼치고 있다. 가격과 서비스 차별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이미 적자를 감내하는 출혈경쟁에 돌입한 상황인지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와의 접점을 좁힐 수 있는 마케팅기법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유통사의 마케팅 담당 한 관계자는 “광고가 소비자에게 ‘소음’이 되지 않으려면, ‘S.T.P’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STP란 반전이 있는 스토리(story),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time), 선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힘(power)이다“이라며 “(이 세 가지를) 담기 좋은 도구가 웹드라마다. 특히 SNS에서 공유되기 위해서는 1초 만에 소비자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보다는 스토리 텔링을 통해 몰입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