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해 CXC캐피탈을 인수한 투자조합 JD글로벌에셋조합이 옛 동양파이낸셜대부 인수에도 한발짝 다가서면서 과거 재벌가가 보유했던 중소형 금융사를 사들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메이슨캐피탈(021880)은 와이티캐피탈 주식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각 대상은 와이티캐피탈과 자회사인 와이티 F&I이며 계약금액은 110억원이다. 메이슨캐피탈은 JD글로벌에셋조합이 지난 2016년 4월 CXC종합캐피탈을 인수한 뒤 상호명을 바꾼 회사다. CXC종합캐피탈은 한진그룹의 방계인 CXC그룹이 소유했던 회사로 수입차 관련 금융사업을 진행하다 경영 악화로 감자 및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015년 최대주주가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CXC종합캐피탈을 인수한 JD글로벌에셋조합이 다음 목표로 정한 회사는 와이티캐피탈이다. 와이티캐피탈의 옛 이름은 동양파이낸셜대부로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이 동양사태 이후 와이티홀딩스(종업원 지주회사)에 매각됐던 회사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JD글로벌에셋조합은 과거 재벌가가 보유했던 두 곳의 금융사를 인수하게 된다. 메이슨캐피탈과 와이티캐피탈 모두 할부금융업 등 여신금융업이라는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메이슨캐피탈 관계자는 “와이티캐피탈 인수가 이뤄지면 와이티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업 업무영업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자산을 모두 합해도 1500억원가량에 불과해 조단위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캐피탈사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메이슨캐피탈은 2016 회계연도 3분기 기준 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와이티캐피탈은 2015년 겨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금융업 특성상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회사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실채권(NPL) 사업 등 특화 전략을 세우면서 입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슨캐피탈의 대주주가 투자조합이라는 특성상 두 회사의 시너지가 발생해 안정화될 경우 이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조합은 대개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을 소유하기보다는 적당한 기회가 되면 이를 매각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