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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공지능 시대 개막…통신사들 잇따라 서비스

김현아 기자I 2017.01.17 14:30:22

음성인식 AI 한국어 장벽으로 국내회사 기회
SKT는 T맵 연동, 안방용 적합
KT는 IPTV 연동, 거실용 적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Mass총괄 임헌문 사장이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가 지니’ 출시 발표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KT Mass총괄 임헌문 사장이 KT스퀘어에서 모델들과 함께 ‘기가 지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KT ‘기가 지니’. 블랙, 레드, 화이트 3가지다. 20만9000원.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 홈 서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아마존 에코, 구글 홈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들이 상용화된 데 이어 지난해 8월 SK텔레콤 ‘누구’에 이어 KT가 ‘기가 지니’로 출사표를 던졌다.

‘누구’와 ‘기가 지니’는 겉모습은 모두 스피커 형태다. 날씨, 음악듣기, 배달음식 주문, 가스 밸브 제어 같은 홈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가 지니’는 올레TV와 연동해서 IPTV를 제어할 수 있고 또 음성뿐 아니라 영상도 제공한다.

그래서 KT는 ‘기가 지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셋톱박스라고 자랑하고 있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소장(상무)은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에서 음성 인터페이스로, 그리고 음성과 영상을 합친 인터페이스로 변하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음성인식 AI 한국어 장벽으로 국내 회사 기회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가전전시회 CES 2017에선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포드 자동차와 화웨이 가전 제품과 연동되는 등 북미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실생활에서 쓰는 자연스러운 언어(영어)를 인식하는 인식율, 다량의 경험 데이터가 모인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 기술 덕분에 아마존의 AI 기술력이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마존이나 구글의 AI는 국내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다. 한국어를 쓰는 특수 상황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SK텔레콤의 ‘누구’나 KT의 ‘기가 지니’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 기회가 있는 셈이다.

‘누구’는 지난해 8월 출시이후 4만 대 정도 팔렸는데 IBM 왓슨과의 기능 제휴로 훨씬 더 똑똑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기가 지니’는 올레TV 셋톱 박스 교체 수요를 통해 초기 흥행몰이를 자신하고 있다.

TV에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을 연결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인공지능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올레TV 가입자는 IPTV 제어까지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냥 인공지능 스피커로 쓸 수 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은 “기가 지니는 IPTV 셋톱 내에 구현한 것으로 KT가 1년에 파는 IPTV (셋톱)가 120만 명이 넘는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SKT, T맵 연동…KT, IPTV 공고화

SK텔레콤은 ‘누구’의 기능을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적용하는 등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자율주행차에 접목하는게 관심이다.

또, ‘누구’는 무드등으로 활용될 만큼 조명에 신경쓰는 등 거실보다는 안방에 두기 적합하다.

▲SK텔레콤 ‘누구’ 24만9000원.
반면 KT ‘기가 지니’는 거실용이다. 올레TV가 있는 거실에 두면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려 “지니야~ 전화받아”라고 하면 상대방과 통화가 연결된다. 6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활용해 선명한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임헌문 KT Mass 총괄(사장)은 “TV와 상관없이 일반 스피커로도 팔 것이지만, 여전히 거실에서는 TV가 중심이라는 점과 KT가 TV 가입자 기반이 탄탄해서 적어도 확실한 용도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고객 기반을 가지고 가는게 인공지능 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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