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하며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올 들어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401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컴퓨터·선박·석유화학·섬유 등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선박 89.9%, 컴퓨터 23.4%, 철강 5.4%, 석유화학 4.1%, 자동차부품 3.2%, 반도체 2.5%, 섬유 2.3%, 일반기계 1.5%를 기록했다.
5대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의약품·생활유아용품·농수산식품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패션·의류는 증가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22.8% 증가한 가운데 일본·동남아국가연합(ASEAN)·독립국가연합(CIS)·인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미국·중동 수출은 감소율이 축소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2015년 9월 이후 낮은 감소율(-5.3%)을 보였다.
산업부는 “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DP)·석유화학이 올해 중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13개 주력품목 중 8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품목이 전반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환율·유가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다. 현대자동차의 파업 지속 가능성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돌입도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