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경련은 한-필리핀 정상회담의 결과로 필리핀 진출 한국기업들의 전기료 할인 문제가 해결된데 대해 크게 환영을 표했다. 아울러 이러한 조치가 우리기업들의 해외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계기로 18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필리핀 진출 우리기업들의 1억달러에 달하는 전기료 할인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097230) 등 우리 기업들은 지난 2008년 당시 필리핀 정부의 전기료 할인을 약속을 받고 현지에 조선소와 생산설비를 건설했다. 하지만 아키노 현 정부가 형평성 및 예산상 어려움을 이유로 2011년 이후부터 납부된 전기료 환급을 중단해 우리 기업들이 받지 못한 할인혜택이 올해 11월 현재 약 1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요인에 대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 계기로 열린 한-필 정상회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전기료 할인문제 해결을 아키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그 이후에도 문제 해결이 지연돼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시한번 박 대통령이 해결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등 우리기업들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추가 전기료에 대한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경련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가 동 조치로 직접적인 혜택을 본 한진중공업 등 이외에도 필리핀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APEC CEO 서밋에 참가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한국 경제계는 “APEC 정상회담 기간에 이루어낸 이번 성과는 APEC 21개국 정부 및 경제계에 한국 정부가 한국기업들의 해외 애로 요인 해소를 위해 끝까지 나선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천군만마 이상의 지원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등 APEC 21개 회원국은 2013년 기준 세계 GDP의 57%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으로, 우리 수출의 74%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자 투자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