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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전투표는 금요일과 토요일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탓에 목요일(29일), 금요일(30일) 일정으로 치러졌다. 본투표가 내달 3일 실시돼서다. 공직선거법 제148조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본투표 5일 전부터 2일간 실시해야 한다.
다만 평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전투표가 문화가 정착되면서 투표율도 높게 나타났다”며 “과거 사전투표는 진보층 유권자가 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보수층도 일부 가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난 대선 수준의 최종 투표율(77.08%)을 예상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이같이 예상하며 “양 진영의 지지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결집해 투표에 참여했다”며 “대통령의 계엄, 구속, 내란 수괴 혐의 등 사상 초유의 사건들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평가가 사전투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남지역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다수 참여한 만큼 영남지역 유권자가 본투표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구가 적은 호남지역은 정치적 영향력 행사하기 위해 사전투표와 본투표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해 왔다. 반면 영남은 사전투표를 부정선거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많아서 본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영·호남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5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북 53.01%, 광주 52.12%, 울산 32.01%, 경남 31.71%, 경북 31.52%, 부산 30.37%, 대구 25.63% 순으로 순이었다.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보다 약 1.7배 높은 셈이다.
사전투표율이 특정 정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그동안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공식이 깨졌다”며 “최종 투표율은 지난 대선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