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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美 확장억제 강화시 회담 멀어져"

송주오 기자I 2023.07.17 20:51:1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4월 14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 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90년대부터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거듭해온 우리로서는 현 미 행정부가 들고나온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저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멈춰 세우기 위한 술책이 깔려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가상적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현 미 행정부가 협상탁 위에 올려놓을 보따리라는 것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따위에 불과할 것은 뻔한 일”이라며 “지금에 와서 비핵화라는 말은 실로 고어사전에서나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잠정 중단이나 전략자산 전개의 중지, 가역적인 제재 완화 따위로 우리의 전진을 멈추고 나아가서 불가역적인 무장해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설사 미군 철수와 같은 전략적인 속임수를 꺼내들어도 해외 주둔 미군 무력이 다시 들어오는데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지금 정세는 2017년 조성됐던 대결수위를 훨씬 넘어서 실제적 무력충돌 가능성, 핵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편”이라며 “현재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방도는 힘의 지위에서, 충분한 실력 행사로 그들(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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