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고금리 예금 특판(특별판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리 인상기 수신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조정을 맞은 자산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안전자산에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뒤따라 조기 완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특판은 계속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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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수준은 전체 은행권 정기예금(1년)평균 금리 연 1.93%보다는 1.47%포인트 높다. 또 금감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 ‘파인’ 기준 은행권 최고 금리인 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 연 2.64%보다 0.76%포인트 높다.
고금리와 낮은 가입 문턱 덕분에 계산신협 특판 상품은 판매 한 시간만에 동났다. 계산신협 관계자는 “대략 200명이 가입했다”며 “1억5000만원, 2억원을 맡긴 예금주도 있었다”고 말했다. 예금자보호법을 통해 보호되는 자금은 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다.
2금융권 고금리 특판 예금 출시와 조기 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 행복신협도 24일 연 3.3%를 제공하는 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는데, 당일 오후 5시에 200억원 한도를 모두 팔았다. 지난 4일 동서울신협도 500억원 한도로 연 3.20%를 주는 특판 예금을 출시해 지난 10일 모두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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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는 특판이 아니더라도 고금리 상품이 많다. 상상인플러스(3.36%)저축은행을 이어 스마트·참(3.35%)저축은행, 다올·키움·HB(3.30%)저축은행이 모두 연 3.30% 이상을 주는 곳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전체 정기예금(1년) 평균금리는 2.75%다.
고금리 특판 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신협과 저축은행 업권에는 지난해 말 대비 석달 새 각각 5조4160억원(5.0%), 5조6253억(5.3%)의 뭉칫돈이 몰렸다. 같은기간 은행에 34조원(1.9%)돈이 몰린 것에 견주면 2배 빠른 속도로 돈이 불어났다.
고금리 특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75%로 높였다. 4월에 이어 연속 금리 인상이자 지난해 8월 이후 총 다섯번째 인상이다. 증시 조정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1일 이후 전날까지 18.43% 떨어졌다. 같은기간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7조원에서 59조원으로 12% 쪼그라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세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며 “그 사이 추가 특판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 등에 잠시 넣어뒀다가 추가 특판을 노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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