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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시멘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시멘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시멘트 업체는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유연탄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연탄 가격이 급등세다.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이 오르자 시멘트 판가 인상 기대감에 시멘트 주가도 오름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또 대선 이후 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성장성 역시 기대요소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멘트 업체의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는 75% 수준으로, 이번 전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연탄 가격의 추가 급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 1월 시멘트 고시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상향 통보했다. 유연탄이 현재 가격만의 이슈보다는 공급 차질에 따른 시멘트 생산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어 상반기 시멘트 공급 부족에 따른 판가 전이가 비교적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멘트 수급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유연탄 수급상황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시멘트협회, 레미콘협회, 건설협회 등 업계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시멘트·레미콘 수급이 건설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멘트업계가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을 1분기 대비 36%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급격하게 주가가 올라 추가 매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뒤따른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감소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에 비해 주가 수익률은 올라간 상황으로 실적 우려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매수를 추전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가격 상승의 평균판매가격(ASP) 반영 정도와 주가 상황을 보고 투자의견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