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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물량은 약 2개월 뒤 생산이 완료되며 이를 끝으로 국내 공장은 내년 2월 말쯤 문을 닫을 예정이다. 남은 장비는 같은 해 5월까지 모두 우시 공장으로 순차 이설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 2017년 7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부를 분사, 설립한 자회사다.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8인치(200mm) 웨이퍼 반도체인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18년 9월 중국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WIDG)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립에 나섰다. 전기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미 1500개 이상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가 있는 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지난해 1분기 공장 준공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M8 공장 장비 이설을 시작하며 공장 가동에도 들어갔다. 당초 올해 말까지 모든 장비를 이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생산시설 외 기술 연구·개발(R&D) 시설 등은 국내에 그대로 두면서 이원화 체제를 갖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내년 상반기 중 이설을 완료하면서 8인치 시장 본격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은 월 10만장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8인치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지속되고 장기적으로도 시스템반도체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난해 매출은 7030억원으로 2019년(6615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구조조정으로 매각했던 키파운드리를 17년 만에 다시 인수하며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8인치 파운드리 생산 기업 키파운드리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키파운드리를 완전히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포함해 약 20만 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 이설 완료로 중국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8인치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8인치 파운드리 품귀난이 해소되지 않는 단기적인 요인과 함께 전기·자율주행차량 증가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시장 확대라는 장기적인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