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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수소비전 2040’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내놓은 이후 3년 만에 수소비전 2040을 내놨다. 비전 2030은 연료전지시스템 및 차량 보급 목표에 초점을 맞췄지만 비전 2040은 수소모빌리티의 잠재력과 확장성에 주안점을 뒀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다.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톤(t) 이상의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한다. 내연기관 상용차 신차 출시를 안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내연기관을 탑재한 상용차 생산은 모두 중단된다”며 “새로 출시될 상용차는 수소차 또는 전기차로 국가별로 인프라와 기타 요인에 따라 다르게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내년 상반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양산된다. 정 회장은 “스위스에만 수출되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상용차들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대중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한국에서부터 완전히 수소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완전 무인 수소 모빌리티인 ‘이-보기(e-Bogie)’를 활용한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이상엽 글로벌디자인담당(전무)는 “양산 시기 등 구체적 계획은 검토 중이며 자동차 기술보단 로봇 기술을 좀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 및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도 등 고려할 요소들은 많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수소전치자 비전FK, 모터스포츠 진출 고려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도 세계 최초로 소개됐다. 비전 FK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이 결합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가 600킬로미터(km)에 달한다. 출력은 500킬로와트(kW)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으로 수소차로도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어만 사장은 “리막과 협업해 콘셉트로 작업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E-GMP PE시스템, 리막 자체 기술과 협력해 모든 기술을 스포츠카에 결합하려고 하고 있다”며 “수소와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 될 것이다. 스포츠카로 준비 중이고 모터스포츠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배터리 전기차 대비 고가인 수소전기차의 가격을 배터리 전기차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연료 전지 시스템에 사용되는 원료를 조사한 결과, 시스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료는 철강, 플라스틱 등 전체 자재의 99%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재료”라며 “생산기술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으며 배터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대량 생산되면 비용은 줄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각국 정부정책과 환경규제, 자연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수소비전 2040을 실현하겠다고 표명했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로의 완벽한 전환은 수소 없이 완성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소비전 2040은 국가별 정책과 상황, 환경 규제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립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보급계획 등의 전략은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