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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할머니는 소녀상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면서 소녀상이 절대 철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면서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소녀상을 철거하자는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소녀상엔 여러 할머니가 계시고,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피해자들을 상징한다)”라면서 “일본에도 소녀상이 꽉 찰 정도로 있지만, 그들은 죄가 있어서 소녀상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재차 요구했다.
이 자리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함께했는데,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뒤 이 할머니와 정의연 측이 공개석상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가 발언하는 동안 눈을 마주치면서 발언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일부 유튜버들이 기자회견 중 이 할머니를 향해 ‘그동안 수요집회를 공격하셨는데, 사과 말씀하신 적이 있느냐’, ‘친일·매국 세력에게 이용당했다는 비판적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이 할머니는 “답할 수도 없고, 모르는 일”이라면서 “나머지는 법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도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곧바로 주한독일대사관으로 이동해 대사관 측에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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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철거 명령에 코리아협의회는 12일(현지시간) 철거 명령 집행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베를린 행정법원에 냈다. 지난 13일엔 미테구에선 250여명이 모여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열기도 했다. 각계의 비판 목소리에 미테구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소녀상 철거를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