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이랜드월드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랜드월드는 이 자금을 재무건전성 확보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이랜드월드가 신주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안을 이랜드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총 1조원 규모로 키스톤PE 컨소시엄이 확보하게 될 지분율은 약 25%다. 키스톤PE는 중국 등 해외에서 공동투자자를 확보했고 국내에서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2~3곳의 투자자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PE는 이번 자금 투입을 통한 이랜드월드의 경영 개선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월드는 키스톤PE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개선과 지주회사 체제 확립·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최근 이랜드리테일 프리IPO를 성사시키고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 일부를 계열사에 지원하는 등 재무건정성이 일부 개선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차입금 및 단기자금소요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월말 기준 2조8400억원의 차입금 중 2조1140억원이 단기차입금이다. 그 비중만 74.4%다. 더욱이 낮은 신용등급(BBB-)으로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키스톤PE를 통한 자금을 통해 지주사 전환 등 작업을 마칠 것이란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반등 여부에 따라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법인의 패션사업 부진이 건전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 투자자 역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경우 여러 해외 법인들 가운데 중국시장 개선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영입해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야만 투자자들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