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가기 위해 쉴새 없이 뛰었던 현대상선(011200)이 40년 역사에서 새 주인을 맞는다. 다음달 5일 신주 상장으로 채권단이 지분 40%를 확보하면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상선은 숨가빴다. 그 결과 채권단 출자전환이라는 단기적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상경영 체제하에 들어간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근무해왔다. 몸도 마음도 지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스스로 내놓은 자구대책과 채권단이 요구한 3가지 출자전환 조건을 모두 이행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주주, 사채권자가 고통분담에 동참한 모범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이후의 경영 정상화 기대감도 크다.
불과 서너달 전만해도 현대상선의 회사명 앞에는 ‘위기’, ‘침몰’, ‘좌초’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수식어로 붙었다. 금방이라도 회사가 넘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누구도 현대상선의 자구안 이행 성공을 쉽게 예단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이런 부담을 상당히 덜어낸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가장 방심하기 쉬운 때다. 사즉생의 각오를 더 다져야 한다.
우선 산업은행 대주주 체제 하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비리경영으로 얼룩진 대우조선해양(042660), 숱한 지적에도 또다시 대우건설(047040)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시도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현대상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업황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클린컴퍼니가 된 이후로도 경영 혁신에 대한 모색이 절실해 보인다. 현대상선 스스로조차 현재 업황이 지속될 경우 2018년까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육상선수는 결승선에 맞춰 바로 멈추지 않는다. 길게는 수십미터까지 쉼없이 뛰어간다. 경주가 끝났다고 방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새 경영진과 대주주, 임직원들은 지금까지보다 더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는 쉼없이 달려야 한다.
▶ 관련기사 ◀
☞국내 TOP언론사가 선정!! 오늘 당장 上한가 갈 포착주 공개!!
☞해운업계, 상생이 희망.."제 살 깎아먹기 지양해야"
☞현대상선, 대주주 차등감자 건 원안대로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