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이 승패 갈라…찻잔속 태풍된 '成파문'

문영재 기자I 2015.04.30 18:34:27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3:0:1’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이 거둔 성적이다. 선거 기간에 여야는 각각 2석 이상씩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압승과 새정치연합의 참패로 끝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야권 분열’을 꼽는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광주 서구을)·정동영(서울 관악을) 후보와 통진당 의원 출신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 후보가 출마한 3곳에서 맞붙어 모두 패배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 기간에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 내에서 이뤄진 이완구 전 총리의 조기 사의 표명과 성완종 특별사면 특혜의혹 공세에 새정치연합이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생활 정치’에 관심을 둔 여성 유권자 등 지역 민심은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한 여당의 일관된 ‘지역일꾼론’에 손을 들어줬고, 여당은 30% 중반대의 투표율 속에 조직력을 동원,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파문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데 미숙함을 드러냈다”며 “광주 서구을과 경기 성남 중원은 상대 후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공천,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 정국 주도권을 쥔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의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겠지만, 새정치연합은 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내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점쳤다. 무소속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광주 서구을 당선으로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화’를 통한 호남발 신당 창당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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