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 파리올림픽 전후 가전 신제품 출시로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요가 늘어나는 7~8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타이어업체들도 합성고무 재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분기 정기보수로 인해 아시아 시장 공급물량도 줄었다.
이에 올 2분기 석유화학사들의 흑자전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케미칼에 대해 황 연구원은 3월 이후 부타디엔 급등으로 2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흑자가 예상된다고 봤다. 올 초만 하더라도 3년 연속 적자 전망이 우세했었다. 또 연산 15만톤의 부타디엔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한유화도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유화는 NCC설비 가동률도 기존 80%에서 3월부터 90% 수준으로 확대했다.
다만 타이어부터 운동화 밑창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2분기 이후 가격 전가가 이뤄지면서 한국타이어 등 후방 기업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타디엔이 기초유분 제품 가운데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화학사들 실적에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되려면 유럽 제조업 회복 등에 따른 수요 회복이 근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