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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의 엔화 약세 흐름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반대로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섰지만, 일본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게 엔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라며 “그래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돌파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국이 앞으로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엔화가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침체까진 아니겠지만 미국의 저성장이 당분간 예상된다”며 “반면 일본은 성장률이 꽤 탄탄하게 나올 것 같다. 내년 여름 정도까지 아마 1달러에 130엔 수준으로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엔 환율이 내년 4분기 130엔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YCC 정책이 내년 1분기 없어지고, 2분기에 마이너스 금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일본 금리가 오르고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내년 말 정도 일본의 해외 자산이 본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내년까지 세계 많은 나라들이 경제 둔화 때문에 고충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지출도 무한정으로 할 수 없기에 성장 전략이 다시 수립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일본이 ‘30년’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경제는 상대적으로 고속 성장을 했기에 2000년 이후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2% 정도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