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감독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코인베이스가 싱가포르 내에서 규제된 디지털 토큰 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선스 승인을 내줬다”고 밝혔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전체 임직원 중 18%를 감원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업 허가 승인을 받게 된 만큼 해외 사업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그동안에도 해외에서의 사업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유럽에서 신규 사업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 와중에서도 현지 인력을 채용해왔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최근까지도 싱가포르에 꾸준히 투자해 왔는데, “싱가포르는 우리의 기술 개발 허브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을 위한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해 왔다.
이날 MAS의 승인 조치에 대해 코인베이스는 “이번 MAS의 승인 조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도약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생태계 내 상품들까지 모두 갖춘 사업을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MAS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가상자산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MAS를 이끌고 있는 래비 메논 청장은 지난달 말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경고와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파른 가격 상승 기대감을 갖고 싱가포르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들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규제 당국들도 이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MAS는 개인들에 대한 규제 조치를 마련해 10월 말까지 대중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개인들을 상대로 고객 적합성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하거나 가상자산 거래 시 레버리지나 신용공여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인디펜던트 리저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국민 중 40%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76% 정도는 둘 또는 그 이상의 가상자산을 갖고 있다. 투자자의 78%는 비트코인을, 50%는 이더리움을, 25%는 도지코인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