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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보존 헬스케어는 지난 12일 하루에만 9.88%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서 16% 넘게 빠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신고가(2895원)과 비교하면 현 주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지난 2019년 비보존이 인수한 기업으로, ‘루미마이크로’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9년 11월 비보존과 이두현 비보존 대표가 지분 90%를 가진 회사 볼티아는 루미마이크로의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간 코스닥 상장사인 루미마이크로는 K-OTC 상장사인 비보존의 우회 상장 대상으로 여겨져왔던 회사였지만, 비보존은 우회상장 대신 회사를 활용해 제약 사업의 보폭을 넓히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우회상장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다양한 방안을 생각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제약 업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해 직접 의약품 제조로도 영역을 넓혔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사명을 ‘비보존제약’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비보존그룹을 결성, 신약 개발뿐만이 아니라 의약품 제조와 판매 등 전 과정을 망라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보존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비보존 헬스케어와 제약이 신약 생산과 영업 등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청사진과 더불어 회사는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말 오피란제린의 3a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비보존의 주가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임상 3a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임상 실패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3일에는 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위기 속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인인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신규 파이프라인인 ‘VVZ-2471’ 임상 진입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미국 임상3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으나 올 여름에는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시 지난달 22일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300명을 대상으로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비보존제약의 의혹에 대해서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고, 자진 신고를 통해 문제를 정상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뢰가 가장 우선적인 바이오 기업으로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