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대유에이피 “베트남·멕시코에 공장…해외진출 확대”

이명철 기자I 2018.11.21 14:55:03

스티어링휠 국내 1위 업체…안정적 실적 기반 장점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비용 구조 개선으로 극복”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유에이피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자동차 스티어링 휠을 전문으로 만드는 대유에이피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섰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지만 원가 절감과 제품·고객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스티어링 휠 전문기업이 되도록 사업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에이피는 2016년 대유플러스의 스티어링 휠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설립했다.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95.3%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상용차, 대형버스 등 전차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308만개의 스티어링 휠을 생산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57%로 1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사내 연구소와 대유그룹 통합연구소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있다. 1998년 우드 스티어링 휠, 2009년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이상 징후 감지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 스티어링 휠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도입했다. 특히 2016년 이전한 완주 공장에서는 약 4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원가 절감과 생산라인 최적화로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다양한 국내 최초 제품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고 국내 유일 전공정 생산시스템을 갖췄다”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외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65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7%, 19% 수준이다. 다만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영업이익 감소세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서종만 재경담당 이사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워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원가를 크게 낮추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 아시모리와 교류를 통해 다국적 에어백 업체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에는 양과 질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스티어링 휠의 고부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멕시코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소개했다.

스티어링 휠은 단순 조향장치를 넘어 헬스케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과 결합해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로드맵은 우선 내년 상반기 베트남에 가죽공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슬로바키에 물류창고를 지어 인건비와 물류비 등 비용 구조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2020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멕시코 공장 설립도 준비 중이다.

공모주식수는 28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주당 2600~3300원으로 총 72억8000만~92억4000만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멕시코 등 해외공장 설립에 상당 부분을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21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0017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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