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좁은 철창에 갇힌 닭들…"배터리 케이지 금지하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조해영 기자I 2018.10.02 14:26:1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로·세로 50cm 틀에 산란계 4~6마리 감금
유럽 2012년부터 사용 금지…국내는 95% 유지
"정부·기업·소비자 모두의 노력 필요"

동물 관련 단체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농장동물의 사육 방식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가로·세로 50cm의 철창에 4~6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 시스템을 개선을 지적하고 나섰다.

배터리 케이지는 좁은 면적에 여러 마리의 닭을 집어넣고 움직임과 사료 섭취량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공장식 사육 시스템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 보호 단체들은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인한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나선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산란계 한 마리에게 주어진 공간은 A4용지 3분의 2 크기에 불과하다”며 “축산농가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어지는 동물 학대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 했다.

케이지에 갇힌 닭들은 날개를 펼치기는커녕 2년이 지나 산란율이 떨어지면 도축돼 식탁에 오른다. 자연환경에서 닭의 수명이 7~13년인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역시 자연 상태라면 모래 목욕을 통해 몸속의 해충을 털어냈을 닭들을 케이지에 가둬둔 채 해충을 없애겠다고 살충제를 뿌려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케이지는 비인도적인 사육 방식으로 평가받아 외국에선 금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에선 20여 년 전부터 배터리 케이지 문제를 공론화한 후 2012년부터 법적으로 산란계의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케이지 사육의 적정 면적을 마리당 0.05㎡에서 0.075㎡로 상향하도록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해 9월부터 시행하는 것이 전부다.

미국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배터리 케이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케이지 프리(Cage Free)’ 선언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9월 풀무원이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사육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격 상승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며 “동물복지 문제를 사람도 함께 나눠야 할 공동 부담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