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이 117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자 전국에 작업장을 둔 각 기업들은 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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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D현대중공업은 혹서기에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4대를 새롭게 운영하며 현장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시설과 음수대 등을 갖춘 휴게실 50여 개소를 추가 설치했으며, 선박 위에서 작업하는 직원을 위한 선상 휴게실도 신규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 산업 중 하나인 철강업계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좁은 공간 내 장시간 고온의 열에 노출돼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절기 온열지킴이 알림 문자를 발송한다. 시간대별 체감온도와 단계별 휴식 시간, 물품 신청 방법 등을 안내해 직원들이 스스로 폭염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현장 감독자가 작업장을 수시로 점검해 작업 중 체감온도를 기록하고 작업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체감온도 기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의 3단계로 폭염 위험도를 구분해 단계별 휴식 장소 및 시간 메뉴얼을 제공하는 위험도별 현장 관리 수칙도 함께 운영한다. 유해성 포항제철소 산업보건센터장은 “무더운 여름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 휴식, 건강 관리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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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체들도 직원들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장 직원들에게 아이스팩, 선풍기 등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개정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사업장별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해 폭염 관련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폭염에 대비해 음료와 소금 등을 비치하고 활용하도록 했다. 또 폭염 속 보호구 착용 소홀히 하는 것을 방지하고 집중력 저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현장에서 혹서기 폭염대비책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장 근로자에게 매 시간당 휴식시간 부여, 작업 중 근로자 이상 여부 상시 확인,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 지양 및 작업시간 단축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때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33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 2시간의 근로 시간 안에 20분 이상 휴식 제공을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기준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시행을 앞두고 규제개혁위원회가 재검토를 요청하며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