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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대 증원 첫 대화 가능성 열었지만 의협 반응도 없어

박태진 기자I 2024.04.01 17:04:17

尹, 대국민담화서 2000명 증원 당위성 재차 강조하며
“더 타당한 방안 가져오면 논의…정부정책 늘 열려”
한동훈 “숫자 매몰될 문제 아냐” 당정갈등 예고
尹 담화문에 의협 비대위 “논평 없는 게 논평”

[이데일리 박태진 이도영 함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이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조건부 조정안을 의료계에 제시했다. 의료계가 더 타당한 방안을 가져오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게 없다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총선 위기감에 휩싸인 집권 여당에서는 증원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 의정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증원 규모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고수해온 ‘2000명 증원’을 놓고 조건부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일부 조정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안이 산출되기까지 충분한 논의와 계산을 거쳤다며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당 내부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의대 증원이 숫자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판세가 여당에 불리한 것으로 나오는 상황에 의정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또 다시 당정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왔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윤 대통령은)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하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썼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논평이 없는 게 논평”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담화문에 담긴 여러 내용은 기존 비대위 발표 등에서 자료를 들어 반박한 것을 그대로 나열했다. 추가 반박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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