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일제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
태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 때 대한민국에 첫발을 디뎠다”며 “그때 외쳤던 말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다시 한번 외치겠다. 자유대한민국 만세”라고 말했다.
정미경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구속될 때,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될 때, 저는 두고 봐라 똑같이 갚아주겠다 생각했다”며 “이것은 복수가 아니다. 정의로움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뤘고 당당해도 된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꼭 하고 싶은 것은 문재인(전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민주당 대표)은 끝났다. 판사 출신인 제 남편과 검사 출신인 저는 밤마다 재판하고 있다. 이재명은 무기징역이다. 다음은 문재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후보는 TK에 대해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산업화의 역군이었고, 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지켜온 보수정권의 산실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친이준석계 후보들도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용태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동시에 복지 확대를 고민했던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을 “모두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비판 담론을 내세운 동지를 배신자로 낙인찍기보다는, 오히려 더 넓은 논의의 장을 만들어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은아 후보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의 정치인 박근혜를 돌아본다”며 “우리가 내일을 일구기 위해서는 대통령 박근혜의 공과를 직시해야 하는 것처럼, 당대표 박근혜의 포용 또한 똑같은 이유로 결코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당시 박근혜 당대표는 50년 넘게 이어져 오던 총재 시대의 종식과 집단지도체제로의 새로운 시대 전환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 박근혜 대표는 민심을 얻었고 이후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 그 어떤 선거에서든 승리를 만드는 ‘선거의 여왕’이 됐다”며 “근시안적으로 권력을 탐하지 않고 보수의 승리를 그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가나다 순)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1인 2표제로 총 4명을 선출하고 이 중 1명은 여성 몫으로 할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