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블롬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철강제품 열연의 중국 내 가격은 최근 한 달간 3.8% 상승했다. 미국(9.8%), 유럽(7.8%), 일본(9.1%) 등 다른 국가의 열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철강재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한 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서 더 나빠질 것 없다는 시장의 심리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 스크랩 가격 상승세 또한 철강재 가격의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9일 기준 t당 11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79.5달러까지 떨어진 철광석 가격은 상승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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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철강 시황이 개선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외에도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부분 파업,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3분기에 4분기에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9195억원)보다 저조하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도 1353억원으로 3분기(3730억원)의 반 토막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철강 업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일시적인 철강 가격 반등보다는 실질적인 수요 견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유진 연구원은 “올해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제품가격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이익개선을 의미하는 펀더멘털, 즉 수요 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현재 철광석 가격은 12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데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95만원 수준으로 갭이 큰 상황”이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결국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실물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