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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워너뮤직이 데이빗 보위의 작품들을 2억5000만달러에 취득했다고 전했다. 수십업 달러의 투자금이 몰리며 뜨거워지는 음악 저작권 시장에서, 메가 딜(mega-deal)이 나왔다고도 설명했다.
거래 대상은 ‘라이프 온 마스?’ 등 데이빗 보위의 대표곡을 포함, 그의 60여 년간의 음악 인생에서 배출된 26개의 스튜디오 정규 앨범 라이센스다. 데이빗 보위는 지난 2016년 1월 11일, 향년 69세의 나이로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워너뮤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위의 음악들을 잘 보살필 것이며 가장 비범한 인간의 유산을 잘 보존하겠다”라고 말했다.
FT는 이번 거래에 대해 “거물 사모펀드와 전문 투자자들이 곡 저작권을 계속 먹어치우려 하는 가운데, 전통 음악 회사가 데이빗 보위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는 건 쿠테타다”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이후 음악 시장이 불법 복제 등으로 완전히 붕괴됐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소니뮤직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음악들을 5억5000만달러에 사갔다. 이밖에 밥 딜런과 스티브 닉스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음악 저작권도 억달러 단위로 거래된 바 있다.
최근엔 사모펀드들까지 음악 저작권 취득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과 블랙스톤은 음악 저작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당 분야에 투입한 자금만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게 사모펀드에 매력인 것으로 설명된다.
FT는 음반 회사가 데이빗 보위와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의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가치를 입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220억달러에 해당하는 워너뮤직의 밸류에이션이 설명되는 데 보탬이 된단 얘기다. 저작권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회사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