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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딧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서류 초안을 제출했다. 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레딧이 IPO를 위한 서류 작업을 시작했다며, 상장은 내년 중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딧 측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며 공모주식 수와 공모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딧은 “초기 공모는 SEC가 시장 및 기타 조건에 따라 검토 절차를 마친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레딧은 올해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에 맞선 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반란,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을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가장 유명한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에선 올해 초 게임스톱을 시작으로 AMC엔터, 헤르츠 글로벌 등 공매도 활동이 활발한 주식들의 주가를 지지했다. 이후 레딧은 유명세를 타면서 개미들이 한 번쯤 꼭 방문해야 하는 성지로 묘사됐다.
레딧의 기업가치는 지난 8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로부터 4억달러를 조달할 당시 100억달러로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에서는 1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딧이 IPO를 추진하게 된 것은 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딧은 지난 1월 기준 활동하는 일일 사용자가 50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3배 수준인 1억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레딧 측은 여전히 수익성은 없다고 토로했다.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개미들의 활약 덕분에 신규 사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게 초기 공모에서 가장 마지막, 아마도 최악의 가격에 있을 것”이라며 “IPO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레딧의 주식 공모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딧은 2005년에 설립됐으며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듬 해인 2006년 미국 미디어 그룹 콘데 나스트에게 인수됐으며, 2011년 독립 계열사로 분리됐다.
이후 각종 벤처 자본의 투자를 받았다. 피델리티 외에도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르위츠와 세쿼이아 캐피털, 중국 기술 대기업인 텐센트 홀딩스가 레딧에 투자했다.
한편 레딧이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각종 토론방에서는 ‘주식을 펌핑하자’는 농담 섞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례로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서는 ‘게임스톱이나 AMC엔터에 했던 것처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찬반 투표 게시물이 올라왔고, 찬성이 우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