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날리고 깡통 아픔 겪었다” 이재명, 동학개미 표심공략(종합)

김정현 기자I 2021.11.04 17:05:26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4일 한국거래소 찾아 간담회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할 것” MSCI 선진국편입 강조
민주당, 이재명표 초과이익환수제 정기국회 내 처리키로

[이데일리 김정현 이유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가 개미 중에 큰 개미”라며 “국민들의 자산 형성 기회로서 주식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은 2030 청년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동학개미, MZ세대 자산형성, 주식시장 역할 강화’를 주제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본인의 과거 주식투자 경험을 밝히며 동질감을 형성했다. 이 후보는 “제가 1992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뭔지도 모르고 전재산을 투자했다가 IMF(외환위기)를 맞아 모든 계좌가 깡통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일 분도 못 쉬고 샀다, 팔았다 하고 선물에 옵션까지 했는데, 위기상황에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경험의 교훈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실패에서 배우는 스타일이어서 (주식실패 후) 그 경험을 되살려 교과서에 나온 대로 우량주 장기투자를 해서 손실복구를 넘어 수익을 꽤 봤다”며 “자본시장이 정말로 중요한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핵심은 금융교육”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강조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해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투자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선진국의 3분의 2 수준인데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국민들의 자산형성 기회도 축소되는 것을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부흥이 부동산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이 후보는 봤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는 자본이 부동산에 특히 집중돼 있다.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이 낮은 게 주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표 부동산정책인 개발이익환수제 지원에 나섰다. 선대위 출범 후 첫 정책의원총회를 개최한 민주당은 초과이익환수법과 도시개발법, 주택법 등 세 가지를 우선 입법과제로 정기국회 내 처리하기로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원칙이 확고하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반드시 도려내겠다는 것”이라며 관련 법안 처리를 다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후보와 함께 토건비리 세력과 부패 정치권력이 결탁해 천문학적 소득을 챙기고 국민에 고통을 전가하는 비리 악순환을 반드시 끊겠다”며 “(개발이익 환수를 가지고) 국민의힘이 내내 이 후보를 공격했는데,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 법안 처리에 국민의힘이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장동 사례처럼 민간업자 사이에서 뇌물이 오갈 경우 이를 제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고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상임위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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