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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스커션에 패널로 참석해 “매매되는 서울 아파트 중 30% 이상을 30대가 구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급속도로 변화 중인 인구문제를 되돌아보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 주제는 ‘인구구조가 바꾸는 소비패턴과 산업’이다.
사회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와 기성세대 간 부동산 거래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한 대표에게 물었다. 한 대표가 세운 스테이션3는 2030세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한 대표는 “부동산을 구매할 때 세대 간 행동패턴에 차이가 있다”며 “먼저 밀레니얼이 집을 구할 때 이용하는 정보량은 이전보다 방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거래가, 거래량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업체도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변화는 부동산 시장 주도권이 40대, 50대에서 30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9522건) 가운데 30대가 33.0%인 3141건으로 4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 대표는 한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었던 ‘비트코인 광풍’이 수그러들면서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봤다. 밀레니얼을 겨냥한 정부 정책도 30대 부상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대가 부동산 시장에 주요 플레이어로 가세하면서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지난 1월 9억1216만 원으로 사상 처음 9억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이란 주택을 매매가격 순서에 따라 일렬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이런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8년 12월 4억8084만원에 불과했다.
한유순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게임빌, 게임하이 등 주요 게임사 해외사업팀에서 근무 후 미 의료 영상 분야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직장생활 5년 만에 뛰어들어 스테이션3를 지난 2013년 설립했다. 그해 7월 앱 장터에 출시한 다방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1800만건, 월 실사용자 수 500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