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생’ 벤처캐피털(VC) 인라이트벤처스가 연달아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모태펀드의 3차 정시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중 가장 먼저 펀드를 결성한 인라이트벤처스는 오는 4월까지 올해 목표했던 소진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VC업계에 따르면 인라이트벤처스는 송현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엔젤게임즈(NGELGAMES)에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엔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로드오브다이스(Lord of Dice)’ 개발사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로드오브다이스’는 홍콩·마카오·대만·필리핀·일본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북미지역에 진출했다. 엔젤게임즈는 지난해 전(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윤열과 스타크래프트의 대표 유즈맵(Use Map·사용자가 직접 만든 맵)인 ‘랜덤타워디펜스’ 제작자 최현우를 영입해 e-스포츠용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라인트벤처스는 엔젤게임즈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9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 가상현실(VR) 관련 스타트업 쓰리아이, 기능성식품업체 호성로고스에 투자했던 인라이트벤처스는 올해 엔젤게임즈·에임트·트라이큐빅스·다빈치에프앤피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펀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해 나갔다. 3월 말까지 40억원 소진을 목표로 했던 인라이트벤처스는 이날까지 44억 2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올해 60억원 소진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4월 목표한 소진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지난해 대구에 설립된 신생 VC다. 작년 10월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청년창업 분야에 선정됐고 위탁운용사 중 가장 먼저 펀드를 결성했다. 결성총액은 모태펀드(90억원)와 대구시(60억원)에서 출자 받은 금액을 포함해 총 162억원 규모다. 인라이트벤처스는 3차 정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중 최초로 투자를 진행하며 신생 VC라 투자처를 발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거둬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빠른 자금 소진에 대비해 현재 진행 중인 모태펀드의 1차 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B 분야에 지원한 상태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연내 새로운 펀드를 2~3개 정도 만들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