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5G 통신망을 이용한 자율주행을 시연한 것은 아니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주차, 주유, 음식주문, 내비게이션, 결제 등 좀 더 똑똑해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IVI)를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와 IT 회사간 자율주행차 개발 범위가 비슷해지면서, 어떤 부분을 협력하고 어떤 부분은 경쟁할지 고민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음성인식으로 길찾고, 멀미 방지까지..탑승자 편의 솔루션 대거 전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직접 개발한 AI 음성인식추천 시스템 ‘엠벅스(MBUX)’가 탑재된 새로운 A클래스를 선보였다. MBUX에는 8GB의 RAM, 2 개의 다른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탑재돼 있다. 톰톰(TomTom)은 탑승자별 차량 주행 의도를 미리 파악해 회전, 감가속, 차선 정보를 시각화해서 멀미 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
국내 기업 중에선 SK텔레콤이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5G 차량간 통신(V2X)와 히어(HERE)와 공동으로 만든 3D 초정밀 ‘HD맵’도 선보였다. KT는 자동차 안에서 영화, 게임, TV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음성 인식으로 이용하는 IVI ‘기가브라이드’를 전시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자율주행은 탑승자향 솔루션으로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5G를 활용한 차량간 통신과 모빌리티 데이터의 마켓플레이스가 될 수 있는 HD맵”이라고 설명했다.
|
이번 MWC 기간 중 SAP는 ‘SAP 자동차 네트워크(SAP Vehicles Network)’에 보안성이 뛰어난 토큰형 결제 플랫폼을 보유한 마스터카드, 글로벌 내비게이션 업체 히어(HERE), 온디맨드 방식의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등을 추가했다. 또, BMW는 야외 전시장에 자율자동차를 전시하고 ‘BMW 자율차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내로라할 자동차 제조사들이 IT기업에게 자율차 주도권을 전부 내줄 가능성은 적다”며 “우리의 기가드라이브는 가볍고 유연해서 각 차량 제조사들이 원하는 음성인식 엔진과 HD맵을 택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전시기간 내내 비즈니스 상담회가 잡혀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