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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성세희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아날로그 감수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최근 각국 테마파크가 적극 도입하고 있는 가상현실(VR)은 기술 자체보다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아날로그 감수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테마파크는 지난 30년간 거의 바뀐 내용이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비즈니스 모델. 롯데월드는 VR 롤러코스터, VR 자이로드롭 등 VR을 접목한 놀이기구를 서비스하며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독일과 일본에서 VR 테마파크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이용해 보고 이를 롯데월드에 도입했다.
박 대표는 “VR 테마파크에 필요한 콘텐츠는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데, 롤러코스터 트랙과 정확히 동기화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독일에서 들여 왔다”며 “VR 롤러코스터, VR 자이로드롭 등의 평균 대기시간이 120분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는 내친 김에 작년 VR 컨소시엄을 만들어 올 3월에 VR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과 게임 효과까지 만들었고 나름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는 게 박 대표의 평가다.
그는 “마침 ‘사드’ 이슈 때문에 해외 입장객이 급감했는데 국내 입장객이 늘어나서 이를 상쇄했다”며 “VR을 결합 놀이기구와 VR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의 탑승객을 비교한 결과, 전자가 기존보다 70% 이상 더 늘었다. 전통적인 놀이기구에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해 고객 감동을 배가시킨 효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