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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는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했는데…”라며 “사격 종목이 유종의 미를 거둬 감사하다. LA 올림픽에는 부부가 동반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2관왕을 확정한 뒤 이건혁도 “아내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집에 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대회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가족과 아기가 생긴 이후 정신적으로 훨씬 단단해졌다. 빨리 귀국해서 뛰어다니는 16개월짜리 아기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며 “2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흔들림 없이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건혁은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화려한 금메달 뒤에는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던 시련도 존재했다. 중학교 2학년 때 10m 공기권총을 잡은 그는 고교 1학년 때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쇄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뒤 두 달 가까이 입원과 재활 치료를 해야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사선으로 돌아온 뒤에는 동료들이 쉬는 점심시간에도 홀로 총을 잡았다. 그렇게 훈련을 거듭한 끝에 복귀 3개월 만에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이건혁은 한국 속사권총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22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스탠더드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23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과 2025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건혁 하면 ‘총 엄청나게 잘 쏘는 사격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품은 이건혁은 아내 김예지와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동반 출전을 위해 다음 과녁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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