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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남편 1등 못하면 집 비밀번호 바꾸려 했다" 안도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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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02 11: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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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 銀 김예지 해설위원으로
남편 이건혁 2관왕 지켜봐
이 "아내가 金 못따면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
김 "남편과 함께 LA 올림픽 동반 출전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편이 사선에 서자 ‘강심장’ 김예지도 평범한 아내가 됐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 TV조선 해설위원은 남편 이건혁(27·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쏘는 총 한 발 한 발에 함께 긴장했다. 중계석에서 남편의 아시안게임 2관왕을 지켜본 그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격 국가대표 부부 김예지·이건혁(사진=TV조선 제공, 연합뉴스)
사격 국가대표 부부 김예지·이건혁(사진=TV조선 제공, 연합뉴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잇달아 석권했다. 먼저 송종호, 윤서영과 힘을 합쳐 한국에 12년 만에 이 종목 단체전 금메달을 안긴 뒤 개인전 결선에서는 중국의 쑤롄보판과 두 차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TV조선 제공)
(사진=TV조선 제공)
남편의 경기를 해설한 김예지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이건혁의 점수에 따라 긴장과 안도가 교차했고, 마지막까지 승부가 이어지자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마침내 우승이 확정되자 김예지는 환한 표정으로 기뻐했다.

김예지는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했는데…”라며 “사격 종목이 유종의 미를 거둬 감사하다. LA 올림픽에는 부부가 동반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2관왕을 확정한 뒤 이건혁도 “아내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집에 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대회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가족과 아기가 생긴 이후 정신적으로 훨씬 단단해졌다. 빨리 귀국해서 뛰어다니는 16개월짜리 아기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며 “2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흔들림 없이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건혁은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화려한 금메달 뒤에는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던 시련도 존재했다. 중학교 2학년 때 10m 공기권총을 잡은 그는 고교 1학년 때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쇄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뒤 두 달 가까이 입원과 재활 치료를 해야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사선으로 돌아온 뒤에는 동료들이 쉬는 점심시간에도 홀로 총을 잡았다. 그렇게 훈련을 거듭한 끝에 복귀 3개월 만에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이건혁은 한국 속사권총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22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스탠더드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23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과 2025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건혁 하면 ‘총 엄청나게 잘 쏘는 사격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품은 이건혁은 아내 김예지와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동반 출전을 위해 다음 과녁을 정조준한다.

금메달 목에 건 한국 이건혁.(사진=연합뉴스)
금메달 목에 건 한국 이건혁.(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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