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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화상 사고는 음식을 만드는 부엌에 집중됐다. 가정 내 화상 가운데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68.1%에서 추석에는 77.4%까지 높아졌다. 환자의 63.2%는 여성이었다. 화상을 일으킨 원인은 뜨거운 액체가 64.7%로 가장 많았다. 냄비 등 뜨거운 물체와의 접촉이 26.3%로 뒤를 이었다. 실제 응급실에는 압력밥솥을 열다 뜨거운 수증기와 내용물에 얼굴을 데거나 전을 부치다 기름이 발 위로 쏟아진 사례, 식혜를 끓이다 화상을 입은 사례 등이 접수됐다.
칼이나 채칼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사고가 잦다. 추석 기간 베임 사고의 42.8%가 부엌·주방에서 발생했다. 설거지통 안에 놓인 칼에 손을 베거나 믹서기를 씻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식칼을 발등에 떨어뜨린 사례도 있었다. 특히 50대가 전체 베임 환자의 17.6%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열 때 얼굴을 멀리하고 어린이가 조리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믹서기나 분쇄기는 반드시 전원을 끈 뒤 세척하고 날을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설거지통 안에 칼이나 가위를 다른 식기와 함께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령자가 있는 집이라면 식사할 때도 각별히 살펴야 한다. 추석 기간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환자의 85.7%가 60세 이상이었다. 사고 원인의 85.7%가 음식이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57.1%는 입원으로 이어졌다.
실제 사례를 보면 평소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던 환자가 떡을 먹다가 목이 막히거나 편마비가 있는 사람이 갈비탕을 먹던 중 기도폐쇄가 발생했다. 건조 과일이나 갈라진 보철 치아가 목으로 넘어간 사례도 있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먹어야 한다. 특히 떡이나 고기처럼 질긴 음식은 주의하고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가 식사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다면 연령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이 다르다. 성인과 1세 이상 소아는 먼저 등 두드리기 5회를 시행한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5회 시행한다. 반면 1세 미만 영아에게는 하임리히법을 해서는 안 된다.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아는 등 두드리기 5회와 가슴 밀어내기 5회를 이물질이 나오거나 의식을 잃을 때까지 번갈아 시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식을 잃으면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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