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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사건에도 '뜨듯미지근' 캄보디아…韓 경찰,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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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5.10.13 15:26:27

대학생 사망 등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연이어
경찰, 양자회담 통해 '코리안데스크' 강력 요구
인터폴 등 국제기구 통해 압박 예고
대통령실, TF 구성…경찰청도 해외주재·협력관 합동회의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캄보디아 한인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치안 관련 교류에 소극적인 캄보디아 당국에 국제사회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켜 내겠다는 것이 경찰의 의지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우리가 필리핀에 설치한 경험이 있는데 관계당국, 경찰과 MOU도 해야 하고 인력 규모 결정도 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다음주 국제 경찰청장 회의 때 캄보디아 차장이 오면 양자회담을 통해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외국에서 발생하는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며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경찰 간 협력이나 공조가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국가로 꼽힌다. 이번에 논란이 된 대학생 사망 사건 역시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 당국에 수차례 관련 공조를 요청했으나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캄보디아에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의 한국 경찰 인력만이 활동 중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유 직무대행은 “외교부, 관계당국과 협조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제 기구와 협력을 통해 압박하고 국제 경찰청장 회의 등을 통해 캄보디아 측에 지속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캄보디아 유인 모집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와 모니터링 및 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며 “사이버수사대에서 SNS 검색을 하고 있고 각종 SNS 자율협의체가 있어 통합분석팀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감금,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외교부를 비롯해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회의를 개최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유 직무대행 주재로 한 차례 회의를 열었고, 오후 국제협력관 주관으로 해외 5개국 경찰 주재관·협력관과 인터폴 사무총국 등이 참여하는 공동대응팀 합동회의를 가졌다.

유 직무대행은 “전략회의에서 캄보디아 내 국민 안전을 위한 추가 대책을 논의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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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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