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에이지테크 중점 육성…'3000억원' 규모 범부처 R&D 추진

이지은 기자I 2025.03.11 15:30:00

저고위 인구비상대책회의서 초고령화 2차 대책 발표
AI 돌봄로봇·스마트 홈케어 등…新 바이오 투자펀드도
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급여 지원…초기수요 창출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의 미래 먹거리로 에이지테크(Age-Tech) 5대 중점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AI와 바이오, 로보틱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3000억원 규모의 범부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인구비상대책회의 관련 사전 브리핑에서 자리하며 현안을 점검하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1일 ‘제10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고령화 대응방향(Ⅱ):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 측면 등 변화된 고령층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고령층 수요제품에 첨단기술이 결합된 에이지테크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초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고용 기반구축, 노후소득 강화 등 구조적 대응 노력에 더해 에이지테크 시장 육성 등 새로운 성장기회도 적극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구매력이 있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나면서 실버경제 시장이 에이지테크를 중심으로 성장할 거라는 예상에 기반한다. 우리나라 고령층 1인당 순 자산액은 2016년 2억 9000만원에서 2022년 4억 5000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글로벌 고령인구의 지출도 2020년 8조 7000억달러에서 2030년 15조 달러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미국 애플(고령자 위치·건강정보 실시간 모니터링), 일본 소프트뱅크(휴머노이드형 반려로봇)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에이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드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AI 돌봄로봇 △웨어러블·디지털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재생의료 △스마트 홈케어 등 에이지테크 5대 중점 분야를 선정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고령친화산업 제품 및 서비스와 IT기술을 융합해 에이지테크로 고도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약 3000억원 규모(예타 신청 기준)의 ‘디지털 대전환 에이지테크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 초기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 투자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또 5대 분야 에이지테크 제품의 초기수요 창출을 위해 장기요양보험에서 복지용구 급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대면 화상플랫폼, 헬스케어 기기 등 ICT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하는 ‘스마트 경로당’도 올해 2000곳 이상 추가한다.
에이지테크 5대 중점 육성 분야. (자료=저고위 제공)
아울러 국내에서 치매와 뇌혈관,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도록 길을 터준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개정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희귀·난치 질환자를 대상으로는 재생의료가 임상치료까지 허용됐는데, 여기에 노인성 질환까지 단계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자가유래 줄기세포 배양 치료의 사례가 충분히 축적된 경우에는 선행 임상연구 실적이 없어도 임상치료가 가능하도록 위험도를 중위험에서 저위험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초고령화 대응을 위한 에이지테크 육성과 관련해 민관 얼라이언스 구축을 지원하겠다”며 “초기시장을 창출한다는 취지에서 규제완화, 자금 지원 및 장기요양급여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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