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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마저 제로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국의 올해 하반기 경제는 2분기 연속 침체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BOE)은 지난 19일 올해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 성장에서 0.0%로 수정했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출범한 스타머 정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15년 동안 방치된 경제를 정상화하는 건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며 직전 보수당 정부에 책임을 돌린 뒤 “예산과 개혁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나온 지표가 올해 하반기 전체에 걸쳐 경제가 멈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하향 조정이 국내 소비자 지출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수출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직감은 2025년이 2024년보다 경제에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데이터는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경제가 큰 모멘텀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꽁공 얼어붙었다. 로이드 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신뢰도는 12월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산업연맹은 이전에 발표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인용해 기업들은 내년 첫 3개월 동안 활동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CBI의 경제학자 알페쉬 팔레자는 “이 수치는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업들은 생산량과 고용을 모두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