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아 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통제하에 있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북부 지역의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를 몇 주 째 봉쇄한 채 연료 등 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과 의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가지시티 내 병원들은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유세프 아부 알 리시 가자지구 보건부 부장관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예를 들며 “미숙아 6명이 목숨을 잃고 중환자실에서도 9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소가 있다고 주장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의료팀이 진료를 할 수 없고 시신 수십구를 수습하거나 매장할 수도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날 알시파 병원 관계자들과 면담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알시파는 더는 병원 기능을 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안전한 피난처여야 할 병원이 죽음과 파괴, 절망의 현장으로 변하는 걸 지켜만 봐선 안 된다”고 썼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한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다. 근본적인 잘못은 환자를 ‘인간 방패’로 삼으려는 하마스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병원에 연료 반입을 허용하려 했지만 하마스 방해로 무산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알시파병원에선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한 연료는 30분 분량에 불과하다고 맞받고 있다. 환자들 대피에 대해서도 대피로를 제공했다는 이스라엘 주장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격을 받았다는 병원 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