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102억...전년비 125.7%
유가, 환율 상승에 선제적 대응
재고조절, 수성페인트로 제품 다양화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화페인트(000390)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 불리한 매크로 속에서도 이를 미리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데다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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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000390)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2억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7% 증가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48억3000만원으로 2.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3억9200만원으로 73.1% 불어났다. 지배기업 소유주지지분 순이익은 73억9800만원으로 77% 늘어났다.
3분기 삼화페인트의 수익성 향상은 깜짝 실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에서도 실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용제, 수지 등)로 제품을 만드는 페인트 회사는 고유가가 원가 상승을 가져와 수익성을 압박한다. 고환율은 이를 더 가중하는 요소다. 최근 유가와 환율은 글로벌 긴축 모드와 불안한 국제 정세로 높은 수준이다.
| 배럴당 달러 12월 선물 가격 (자료=investi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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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 경기 침체 및 유가, 환율 상승 등을 예상하고 선제 대응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재고량을 미리 적기에 조정해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위험회피 차원에서 유가 영향이 크지 않는 친환경 수성 페인트나 내화도료(불이 나는 경우 건물 붕괴를 방지하는 페인트) 등 기능성 제품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도 수익성 향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수성 페인트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기름 대신 물을 사용해 유가 영향을 최소화한다.
도료 업계 전반으로는 아파트 신축과 재도장 시장이 최근 괜찮았다는 평도 나온다. 아파트는 통상 한번 칠한 뒤 5~10년이 지나면 벗겨지거나 유행이 바뀌어 외벽 등을 다시 칠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착공 아파트 물량이 줄었다”면서도 “페인트는 2~3년 착공물량이 완공되는 즈음에 마지막 단계에 사용돼 2~3년 착공물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가 페인트업계 깜짝 실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여타
노루페인트(090350),
KCC(002380) 도료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했을지 주목된다. KCC는 전체 실적은 내놨지만, 아직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실리콘 부문 부진 지속으로 전체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도료 부문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페인트는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
| 서울외환시장, 달러당 원 (자료=대신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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