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그래도 견딜만한 수치였던 8월 CPI’ 제목의 리포트에서 “이번 CPI는 아쉬우면서도 다행인 중립 수준의 결과”라며 “이제 9월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떤 식으로 제시할지가 9월 마지막 관문이자 4분기 이후 증시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1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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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코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7월(4.7%)보다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7월(0.2%)보다 증가했다. 근원 CPI는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반영하고 있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관련해 한 연구원은 “이번 헤드라인 CPI(3.7%)가 컨센(3.6%)을 상회한 것은 다분히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법했다”면서도 “(현재 시장은) 코어 물가가 지난 달에 비해 내려왔다는 점을 일말의 안도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좀 더 길어질 수 있어도, 작년에 고생했던 것만큼 악재로서의 인플레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헤드라인 (CPI) 숫자는 다음 달까지도 불편할 수 있겠지만, 코어는 줄곧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점은 주가의 회복탄력성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21일 오전 3시 FOMC 정례회의까지) 약 1주일 정도 남은 이 기간동안 주식시장은 이번 CPI 결과를 반영하면서, 하단도 크게 안 빠지고 상단도 저항을 받는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듯하다”며 박스권 증시를 예상했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강세 등 증시 불안 요인이 있는 가운데, 9월 FOMC 결과까지 봐야 증시 흐름이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매크로나 코스피 주가 흐름보다 기존 주도 테마주들의 수급 변화가 유발하고 있는 코스닥의 주가 변동성에 대응에 더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에코프로(086520)가 전날 대비 3.33% 내린 89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2차전지주를 비롯한 테마주 주가 추이가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