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종신직, 중도 퇴임이 정상일 수 없어”

김진호 기자I 2023.02.16 22:38:19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예수회 대담서 발언들...참석한 신부가 이탈리아 매체에 글로 게재



1일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제공=뉴시스)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교황들이 종신 통치 대신 중도 퇴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중도 퇴임은 진정으로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며, 교황이 종신 통치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16일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탐파’에는 “교황은 종신직이 원칙이며, 중도 퇴임이 유행으로 자리잡으면 안된다‘는 발언 등을 담은 안토니오 스파다로 예수회 신부의 글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자신이 속한 예수회 신자들과 가진 사적 대화 도중 나온 것이었다. 해당 글은 스파다로 신부가 교황의 허락을 얻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글의 내용은 지난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를 방문했을 당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답변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몇 달 뒤에 만약 어느날 건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해 영구히 의식불명이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면 사용하라고 공식 사임서를 바티칸 관리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도 퇴임이 유행 즉 일종의 노멀(정상)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건강 등 비상상황에서 중도퇴직이 가능하지만, 그런 이유없이 유행처럼 되풀이되면 안된다는 얘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할 어떤 합당한 이유도 찾을 수 없다. 역사적 전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육체적 및 정신적 미약한 상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600년 만의 처음으로 죽기 전에 은퇴한 교황이 나온 것이다. 베네딕토는 이로부터 10년 가까이 더 살았으며 측근 신부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선종하기 며칠 전까지 정신이 총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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