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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하루 만에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단기물 지표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5%포인트 오른 3.027%를 기록해 6거래일 만에 3%대로 올라섰다. 1년물과 2년물도 0.032%포인트, 0.091%포인트 올랐다.
단기물 지표 금리 상승은 한은 블로그 영향이 컸단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부터 공식 블로그를 신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홍경식 통화정책 국장과 김웅 조사국장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수정경제전망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한 글을 게재했다. 특히 홍 국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숙제’에 빗대며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블로그 내용으로 향후 7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연속 인상 의지를 엿볼 수 있게 됐다”면서 “물가 우려가 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 선물을 매도하고 미 국채 금리까지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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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물 금리는 더 큰 폭 올랐다. 5년물 금리는 0.112%포인트 오른 3.256%, 10년물 금리는 0.115%포인트 뛴 3.326%를 기록했다. 20, 30년물도 각각 0.067%포인트, 0.063%포인트 오른채 마감했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큰 폭 오른데다가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속) 우려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4시께 0.057%포인트 오른 2.806%를 나타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회동해 40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오른 물가 잡기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영향이 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물가 대응 발언과 오후 한은의 블로그 내용이 국채 시장 약세 재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시장 약세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선물 매도 흐름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가 10년 국채선물(LKTB)을 7445억원 가량 매도했고 3년 국채선물(KTB)는 1조4625억원 팔면서 각각 1.01틱, 0.26틱 하락한 113.99, 105.43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