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차 코미디언 김영철(48)이 에세이를 펴냈다. 지난달 28일 출판사 김영사에서 출간된 ‘울다가 웃었다’이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일단 시작해’, 방송인 타일러와 함께 쓴 영어책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등 여러 권의 책을 발표했던 김영철이 자전적인 내용의 에세이를 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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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김영철이 2020년 12월부터 약 10개월간 매주 2편씩 쓴 글 중 49편을 엮은 것이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한 적 없었던 가족사를 담아 눈길을 끈다. 18세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19세 때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김영철의 명랑한 모습 이면의 슬픔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고향 친구들은 다 알고 있지만,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잘 하지 않았다. 내 안에 감춰두고 싶은 슬픔이었기에 마음 속에 아껴뒀다. 그동안 보여준 제 명랑한 모습은 어떻게 보면 연기를 한 것이었다.”
그런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영어였다. 김영철은 “어느 날 영어 선생님에게 형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별 것 아니었고, 그래서 이번 책을 통해 그동안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덕분에 이번 책이 어릴 때 아프고, 슬펐고, 외로웠던 영철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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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은 “책을 쓰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있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신의 꿈을 돌아보며 용기를 얻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평소 말하기와 듣기는 많이 하지만, 정작 쓰기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책을 쓰면서 깨닫게 된 것”이라며 “다음엔 좀 더 짧은 생각을 글로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