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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금' 주문 몰려도…이커머스·배달업계 “배송대란 없을 것”

윤정훈 기자I 2021.07.12 16:59:26

이커머스·배달업계, 거리두기 격상에 대응 마련 나서
이커머스, AI통한 물류 수요 예측, 재고관리로 대응
배달 업계, 라이더 확보와 시스템 확충 등 나서
인센티브 지급으로 단기 라이더 확보해 대응

[이데일리 윤정훈 김범준 기자] 이커머스·배달 업계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인력 충원, 선제적인 재고 확충 등 대응 마련에 돌입했다. 앞서 2·3차 코로나 유행때와 같은 ‘배달대란’, ‘품절대란’ 등을 막기 위해서다. 거리두기 강화 발표 이후 이미 지난 주말부터 백화점 매출은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과 배달 주문은 증가했다. 업계는 실시간 주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SSG닷컴)
◇이커머스 업계, 지난 주말 식료품 매출 급증…“탄력적 대응 준비”

12일 쿠팡, 컬리,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계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에 따른 주문량 급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물류 수요 예측을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는만큼 실시간 주문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충분한 재고 확보를 통해 작년 코로나 2차 유행 과정등에서 나왔던 품절대란 사태도 막겠다는 각오다.

컬리 관계자는 “매일 입고가 되고 매일 주문을 받는 시스템인 만큼 4단계를 대비해 특별하게 물량을 늘리거나 하는 식의 대응은 아직까진 하지 않고 있다”며 “추이를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도 기본적으로 물류센터가 많고, 재고관리를 AI로 하고 있기 때문에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앞둔 지난 주말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과 위생용품 구매는 평소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업체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을 앞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주문 건수는 전주 동기(7월 2~4일) 대비 16%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베이커리, 반찬류가 23%, 21%씩 증가했고, 간편식은 21% 늘어났다. 신선식품에서는 정육이 17%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수산, 채소류도 각각 10%, 6%씩 증가했다.

SSG닷컴도 지난주(7월 6~11일) 쓱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주문 마감율이 90% 초반으로 증가했다. SSG닷컴은 하루 최대 13만여건 배송을 처리하는데 평균 주문 마감율은 80%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에 나서며 SSG닷컴의 주문량이 평소 대비 10%포인트(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과 11일 주말 이틀간 전주 대비 가정간편식 14%, 라면 20%, 생수 14% 등 주문량이 증가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개인 위생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소독제는 전주 대비 무려 143% 판매수치가 증가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도 지난 9~11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제품 판매 매출은 1주 전 같은 요일 대비 약 114% 급증했다.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타사 온라인 채널을 감안하면 이보다 많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플랫폼 라이더(배달원)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달업계 “라이더 확보, 시스템 안정 등 대응 마련”

배달업계도 라이더(배달원) 확보와 시스템 안정 등 대응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안되는만큼 온라인 배달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바로고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라이더들에게 각각 5만원 상당의 자사 캐시 ‘바로머니’를 지원금으로 지급한다. 또 다음달부터 각 허브(hub) 소속 활동 라이더(월 1건 이상 배달) 대비 백신 접종 지원금을 신청한 라이더 비중이 높은 허브를 선정해 해당 허브와 계약상점을 위한 ‘진심 지원금’도 매달 지급할 계획이다.

이동과 접촉이 잦은 라이더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다. 바로고는 현재 총 3만 2000여명의 라이더와 6만 5000여곳의 계약 상점을 보유하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기존 ‘배민커넥터’(일반인 아르바이트 라이더)가 지인을 신규 커넥터로 추천하면 양쪽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한다. 첫 배달 시에는 보너스로 최대 3만원을 제공한다. 시간대·지역별 프로모션 등을 상시 운영해 특정 피크타임에 몰리는 배달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16일까지 소비자들이 한식·도시락·커피·중식 등 입점한 일부 외식 브랜드에서 포장 주문을 하면 최고 3000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주문 폭증으로 앱이 마비되지 않도록 서버도 충분하게 확보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건 배달 수요가 높은 쿠팡이츠는 지난 11일 자사 라이더 전용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채널을 통해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북부지역을 ‘저녁 피크미션’으로 내걸고 최고 1만 5000원을 보너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주문이 몰리는 때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존 배달원이 초대한 지인이 일주일 안에 첫 배달을 완료하면 두 명에게 각각 1만원을 지급하는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를 발표한 9일 이후 배달플랫폼 사용자는 평소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최대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의 배달완료 건수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총 203만 5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동기(193만 6000건) 대비 약 5.1% 증가한 것으로, 최근 평균 증가율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달앱 배달의민족도 이용자 방문 및 주문 증가율이 평소보다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은 초복 소비 특수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두고 가정식을 위한 먹거리 배달·배송이 평소보다 증가했다는 분석이 따른다”며 “이날부터 4단계가 전격 시행하면 더욱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원활한 수급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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