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올림픽 보이콧은 안돼" 소신발언

정다슬 기자I 2021.06.02 17:40:40

일본에게 타격 못 주고
5년간 땀흘린 우리 선수들에게 좌절만 안겨줘
도덕적 우월성은 韓이 쥐고 있어…외교적 해법 나서야
IOC 본부 있는 스위스 대사, 문체부 차관 출신 노태강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외교부 제1차관 출신인 야당 의원이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걸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이콧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소신 발언에 나선 것이다.

조태용(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올림픽을 놓고 벌인 일본의 독도 도발, 외교력을 발휘하여 해결해야’라는 글을 통해 “올림픽 보이콧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자체가 취소된다면 몰라도, 우리나라가 불참한다고 해도 도쿄올림픽은 그대로 열릴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도쿄올림픽만을 목표로 흘린 우리 젊은 선수들의 피와 땀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 상황은 외교력을 통해 해결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조치는 누가 봐도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행동으로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한다’는 올림픽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는 만큼 명분은 한국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일본이 항의하자 홈페이지와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뺐다.

조 의원은 “우리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실천한 우리의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역시 독도 표기를 삭제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의 대사가 문화체육부 차관 출신인 노태강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일을 처리하라고 스포츠 외교 전문가를 이례적으로 발탁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우리만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은 일본을 아프게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우리와 메달 유력 종목이 겹치는 일본에게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결과가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정부의 외교력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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