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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G20 정상회의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김정은 위원장이 화답해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간 회동이 이뤄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북미 간의 대화가 지금 가동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수보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다만 6·30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북미간 실무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도발과 대남 비난으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규정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와대는 그러나 판문점 회동을 비롯해 큰 틀에서 대화 국면이 이뤄지고 있으며, 북미 실무협상의 재개로 북미간 대화가 본궤도에 오르면 남북 대화도 진전을 낼 것이란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으나, 향후 대화 국면으로 가게 된다는 큰 흐름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남북간 별도의 물밑 대화 등이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현재 남북간 어떤 소통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지만 북미간 대화와 연계돼서 남북간 대화 역시 긴밀히 연계돼 있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북미 대화에서 보다 의미있는 진전이 있게 된다면 그에 연계돼 남북간에도 대화가 더 활발하고 충실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0일 방한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 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